성도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당혹감과 실망, 분노, 좌절을 겪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며 바랐던 방향과는 다른 결과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이며, 그 감정 속에는 이 나라와 하나님의 공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야말로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뜻이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자들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역사의 주권을 붙드시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을지라도 주의 뜻, 그것이 서리라.”(잠언 19장 21절) 또한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이 일은 순찰자들의 칙령에 따른 것이요, 그 요구는 거룩한 자들의 말에 따른 것이니 이것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사람들의 왕국에서 다스리시며 자기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고 또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비천한 자를 그것 위에 세우신다는 것을 살아 있는 자들이 알게 하려 함이라.”(다니엘 4장 17절)
이 말씀은 지금의 현실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엇을 위해 부르셨는지 더 분명히 깨닫고, 공의와 진리를 향한 기도를 쉬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구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에 속한 자처럼 행동하지 말고,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답게 담대히 진리 위에 서기를 원합니다. 상황이 우리를 낙심케 할지라도, 결코 하나님께서 우리를 놓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이러한 시기가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할 때이며, 우리 모두가 진리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이 나라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늘과 땅은 없어지겠으나 내 말들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태복음 24장 35절) |